다음은 그들 수학여행단이 본교를 방문하였을 때 이시마루 신 목사님이 방문 인사로 남기신 귀중한 글이다.
"하늘의 별처럼 이 세상을 빛내다오."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도스의 은혜와 평강이 있을지어다.'
나는 목사의 아들로서 1936년부터 해방 이듬해인 1946년까지 10년 간, 바로 지금의 간이 농구코트로 사용하고 있는 곳에 일본인 교회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살았습니다.
지금 내 가슴은 이곳 고향에 돌아온 기쁨으로 충만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편 내 가슴에는 참회의 마음으로 꽉 차 있습니다.
일제 36년의 비인도적인 식민지 지배를 생각할 때 한 사람의 기독교인으로서, 또한 한 사람의 목사로서 하나님 앞에 회오의 마음을 금할 수 없으며 여러분에 대해 심심한 사죄의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일(韓日) 두 민족 사이에 참된 화해가 이루어지고, 우호관계가 돈독해지기를 평화의 왕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여러분의 캠퍼스는 맨 처음 경기 도립 병원이었는데 그러다가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일본군의 헌병대가 되었습니다.
해방 후에는 기독교 학교가 되었습니다. 병자를 치유하는 장소가 인간의 자유를 박탈하고 속박하는 장소로 둔갑하고, 다시 인간을 사랑하고, 함께 하는 삶을 교육하는 곳으로 변화해 온 과정에서, 전지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그 위대하신 새벽을 이 곳에서 계속하고 계십니다.
인성여고 학생 여러분 한사람 한사람한 사람을 평화의 사자로서,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에 널리 파견하기 위해서 교장선생님을 비롯해 교직원 전원을 쓰시고 계시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졸업한 후 파견되는 사회는 결코 우리가 바라는 이상향은 아닙니다.
약 2000년 전 사도 바울은 이 세상을 삐뚤어지고 사악하다는 말로 표현했습니다. 2000년이 지난 지금도 다를 바 없습니다. 그러기에 여러분이야말로 하나님 아버지의 딸로서 하늘의 별처럼 이 세상에 빛을 비추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비록 작은 별일 망정 그 빛은 천문학적 거리를 넘어서 어둠을 밝힙니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은 인천의 하늘에서 반짝이는 별입니다. 그래서 [仁聖] 을 [仁星]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하늘의 별처럼 빛나기 위해서는, 생명의 말씀을 소중하게 마음속에 간직해야 합니다. 생명의 말씀은 곧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입니다.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입니다. 죄를 용서하여 주는 것과 화해의 복음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복음을 전해 듣고, 회개하고, 신앙으로 인도됩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이 말씀한 것은 '여러분들은 이 생명의 말씀을 증거하는 그릇'이라고 한 사실입니다.
여러분들의 매일 매일의 생활을 통해서 그 순수함을 보고, 그 성결된 삶을 보고, 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보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학생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께 쓰임 받는 증언입니다.
끝으로 인성여고 학생 여러분의 현재와 장래가 아버지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로 함께 하시기를, 그리고 이 학교 위에도 하나님의 무한하신 축복을 내려주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 목사님 소개
(구新)이시마루 신
1936 - 1946년 인천 송학동 거주(당시 아버지는 일인 교회 목사)
요강국민학교(지금의 축현 국민학교)졸업
인천중학교(제물포고등학교)3년 수학 중 1946년 일본으로 귀국
현재 일본 四國學院大學敎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