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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53 INSUNG GIRLS’ HIGH SCHOOL INSUNG GIRLS’ HIGH SCHOOL Vol. 53
VS
양성평등 역사특집
양성평등 얼마나 아십니까? 역사 드라마
2학년 박누리
1학년 김현정·조민경
최근 스위스에 본부를 둔 국제민간회의 세계경제포럼(WEF)은 27일(현지시간) 발표한 ‘2014 세계 성별 격차 보고서’에서 올해 소현세자를 통해 본 역사 재조명의 필요성
한국의 양성평등 수준이 조사대상에 오른 142개국 가운데 117위로 지난해보다 6계단 떨어졌다고 밝혔다. 116위는 카타르, 118위 최근 사극영화나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영화 명량은 천만을 돌파했고 “야경꾼 일지”, “ 비밀
는 나이지리아였다. 이로써 한국의 양성평등수준이 동아시아 중 꼴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의 문” 과 같은 사극드라마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꼴찌성적을 기록한 양성평등이란 것의 개념은 무엇일까? 양성평등이란 사람이 살아가는 모든 영역에서 남자와 여자를 서로 차별 이런 작품들은 자칫 극 중 재미를 위해 왜곡 될 수 도 있다. 하지만 대중들이 한국사에 더 쉽게 다가갈
하지 않고 동등하게 대우하여 똑같은 참여 기회를 주고, 똑같은 권리와 이익을 누릴 수 있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는 이러한‘동등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사극의 경우 역사적 배경을 알고 보면 훨씬 더 재밌는데 그런 의미에
한 기회’나‘동등한’권리가 주어지지 않는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서 역사 드라마나 영화들은 청소년들에게 한국사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고무적인 측면도 있다. 이
그 중에서도 한국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향은 여성과 남성의 성역할에 관한 고정관념이어다. 우리나라는 조선시대 때 국교로 에 최근 인기몰이를 한 케이블방송의 드라마 한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조선 인조시대를 배경으로 한 TvN
정해진 유교의 영향을 받아. ‘남존여비’사상이 오랫동안 정착되었을 뿐만 아니라, 현재까지 이어지는 남아 선호사상으로 성차별이 심각하기 드라마 “삼총사”이다.
때문이다. 현재 아무리 양성평등의식이 확립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남성이 육아를 전담한다는 말을 들으면 고개를 가로젓 “삼총사”는 낭만적 픽션과 ‘소현세자’ 의 삶을 둘러싼 비극적 역사를 적절히 조화시켜 프랑스의 고전
는 것이 현실이다. 물인 “삼총사”를 완전히 새로운 조선판 “삼총사”로 변신시켜놓았다. 주인공 박달향과 소현세자를 중심으로
반면 양성평등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한 북유럽국가들을 보면 성역활에 대해 고정관념이 없고 그러한 역할을 지지하는 제도가 많이 확 하여 명·청 교체기라는 혼란했던 시대적 상황을 배경으로 조선과 중국을 오가며 펼치는 인물들의 활약상
립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스웨덴에서는‘육아를 전담하는 아빠’를 흔히 볼 수 있다. 대부분 남성들은‘육아는 부부가 함께하는 것’이라는 을 담은 TvN 일요드라마, “삼총사”에 담긴 역사적 의미를 조금더 살펴보기로 하자.
인식이 박혀있기 때문이다. 또한 스웨덴에서는 남성도 육아 휴직을 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현실은 여성도 육아 휴직을 낼 수 없는 형편이다. 성역할뿐만 아니라, 남아선호사상에서 비롯된 여성 삼총사의 역사적 배경
차별도 심각하다. 아직도 회사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비율이 고르지 못하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직장에서 승진을 하지 못하는 경 삼총사의 배경은 인조 집권 시기이다. 광해군 집권 시에 북방의 유목민족인 여진족은 후금이라는 나
우도 태반이다. 출산으로 육아 휴직을 신청할 경우 직장을 그만둘 것을 제안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라를 세운다. 후금은 점차 세력이 강성해진다. 후금은 명나라를 쳐들어가고 명나라는 조선을 향해 도움을
최근 한 신문에서 보도한 것에 따르면“출산을 한다고 말하는 것이 꺼려진다. 직장에 피해가 가기 때문에 눈초리를 받기 십상”이라며 요청한다. 그러나 실리를 추구했던 광해군은 후금과 명나라사이에서 중립외교정책을 펼친다. 이것으로 후
순서를 정해놓고 출산을 한다며 간호사들이 고충을 털어 놓았다. 또한 직장인 여성은‘출산을 한다고 했더니 직장을 그만둘 것을 제안하더라’면서 아이를 금과의 전쟁을 피할 수 있었지만 조정의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이에 인조는 광해군을 명나라에 대한 의리
위해 일을 그만두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도 처음부터 남성과 여성의 차별이 심각했었던 것은 아니다. 여성을 위한 시대도 존재했다. 고려시대와 조선시 를 배반하고 오랑캐와 손을 잡았다고 하여 (중립외교정책) 인조반정을 일으켜 조선의 16대 왕이 된다. 삼
대의 여성의 지위를 비교해 보면 매우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총사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소현세자는 인조의 장자이다.
우선 고려시대 여성들은 혼인 후에도 남편의 성을 따르지 않고 자신의 성을 사용했고 재혼이 자유로웠다. 단편적으로 이 두 가지 사례를 통해 당시 고려시대의 여 인조 집권 시 후금은 청나라로 국호를 바꾸고 세력은 더욱더 강성해진다. 청나라는 천명배금 정책을
성의 지위가 지금의 여성의 지위 보다 높았음을 알 수 있다. 그 외에도 자녀 균분 상속으로 균등하게 재산을 상속 받았고 또 부부 별산제에 의해 혼인 관계가 해소되어도 펼쳤던 조선에 쳐들어오게 된다. 이를 병자년에 쳐들어 왔다 해서 병자호란이라 한다. 청나라 군사를 피해
여성 자신의 재산이 그대로 남아 있어 경제력을 갖춘 여성의 인기가 많은 편이였다. 고려시대의 대표적인 귀족들의 혜택인 음서제도에서도 여성의 지위가 높았음을 알 남한산성으로 피신한 인조는 45일 만에 항복하고 나와 청 태종 앞에서 무릎을 꿇고 얼어붙은 한강물에 머
수 있다. 음서제도에서는 친가뿐만 아니라 외가의 덕으로 음서의 혜택을 받을 수 있었고 또한 아버지 쪽 어머니 쪽 모두 흠집 없이 완벽해야만 혈통조사에서 좋은 벼슬 리를 조아리며 치욕의 삼배구고두레를 한다. 이것을 삼전도의 굴욕이라 한다. 그 후 소현세자는 봉림대군
을 얻을 수 있었다. 부모를 봉양하는 것 또한 아들만의 의무만이 아니었다. 그러기 때문에 처가살이도 빈번했고 굳이 딸과 아들에게 차별을 둘만한 이유도 없었다. 고 과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간다.
려 말기 기록에 따르면 이곡은 원나라에서 공녀를 보내달라는 요구를 재고해줄 것을 청하는 글에서 “차라리 아들을 내보낼지언정 딸과 함께 살기를 바란다.”라고 표현 볼모로 잡혀간 소현세자는 세자빈과 함께 농사를 짓고 무역을 행하여 부를 축적하고 청으로 잡혀온 조
한 바가 있다. 이렇듯 부모들은 아들보다 딸을 더 소중한 존재로 여겨 딸을 낳기를 바랄 수도 있었다. 이 사실들을 바탕으로 고려시대 여성은 정치적인 활동에 참여하 선의 백성을 사서 다시 조선으로 돌려보내고, 청나라 정치적인 인물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조선과 청
지 않았을 뿐 집안에서는 대등한 대우 받았음을 알 수 있다. 반면 조선 사회에서의 여성의 지위는 고려사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 이였다. 조선 초기 까지는 이런 나라의 갈등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고려의 여성의 모습이 이어져왔다. 하지만 조선후기에 엄격한 성리학적 질서가 도입 되었고 그로 인해 절대적인 가부장 질서가 확립되었고 제사를 모시는 것은 장남의 그동안 많은 역사드라마는 장희빈, 연산군, 단종, 정조 등을 주인공으로 해 소현세자는 이러한 업적
일이 되었고 여성의 재가는 사회적으로 큰 질타를 받게 되었다. 재가를 한 여성의 자식은 관직 진출에 제약을 받기도 했다. 이때부터 내방가사가 등장하기 시작하는데 에도 불구하고 청나라로 끌려간 불쌍한 세자정도로 여겨져 왔다.
내방가사는 여성의 독수공방이나 부인들이 겪는 설움을 노래한 것이며 허난설헌의 ‘규원가’를 대표적으로 뽑을 수 있었다. 여성은 개화사상이 보급될 때가 되어서야 여 삼총사가 이러한 소현세자를 재조명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고 앞으로도 많은 역사드라마나 영화가 만
성의 권리를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여성의 차별과 가부장적인 모습이 남아있다. 들어져 대중들이 한국사를 접할 기회가 늘어나야 할 것이다.
그간 호주제 폐지, 육아 휴직 제도 등으로 양성 평등에 대한 의식과 제도 확립에 대해 노력해온 것은 사실이나, 아직까지 선진 국가에 비해 많이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 여성과남성이동등한권리를누릴수있도록하는 제도 확립이 시급한 시점이다.
20 인성여자고등학교 특집기사 21